고혈압은 아픈 곳이 없다고 해서 기다려도 되는 상태가 아니다. 대부분 표적장기 손상이 생기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정확한 반복 측정으로 진단을 확인하고 장기 위험을 평가한 뒤 치료와 추적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2026년 성인 고혈압의 기준은 진료실 혈압 수축기 14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 mmHg 이상이다. 다만 한 번 높게 나온 수치만으로 진단하거나 약을 임의로 시작·중단해서는 안 된다.
2026 고혈압 기준, 숫자를 어떻게 읽을까

대한고혈압학회 2026년 지침 하이라이트는 기존 정의를 유지하면서, 수축기는 140 미만이지만 이완기가 90 이상인 이완기단독고혈압을 분류에 새로 명시했다.
| 구분 | 수축기혈압 | 이완기혈압 | 읽는 법 |
|---|---|---|---|
| 수축기단독고혈압 | 140 이상 | 90 미만 | 위 숫자만 기준을 넘는다 |
| 이완기단독고혈압 | 140 미만 | 90 이상 | 아래 숫자만 기준을 넘는다 |
| 수축기·이완기 고혈압 | 140 이상 | 90 이상 | 두 숫자 모두 기준을 넘는다 |
두 수치 중 하나만 기준에 해당해도 고혈압 범주이지만, 측정 환경과 자세에 따라 혈압이 달라질 수 있다.
검증된 기기로 표준화된 방법에 따라 반복 측정하고, 필요하면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해 진료실에서만 높은 백의고혈압과 일상에서만 높은 가면고혈압을 가린다.
증상이 없는데도 표적장기를 보는 이유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고혈압이 장기손상 전까지 대부분 무증상이라고 설명한다. 두통·어지럼·두근거림이 없다는 사실은 정상 혈압이나 안전을 뜻하지 않는다.
높은 혈압이 오랫동안 혈관에 부담을 주면 다음과 같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심장: 좌심실비대,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 뇌: 뇌경색·뇌출혈을 포함한 뇌졸중
- 콩팥: 단백뇨, 사구체여과율 저하, 만성콩팥병
- 눈과 혈관: 고혈압성 망막병증, 말초혈관 손상
따라서 초진에서는 혈압 숫자뿐 아니라 심혈관 위험인자와 당뇨병·콩팥병 같은 동반질환, 이미 생긴 표적장기 손상을 함께 살핀다. 검사 범위는 병력과 진찰 결과에 따라 의료진이 정한다.
본태성 위험요인과 이차성 원인 신호
고혈압은 대부분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다. 가족력 같은 유전적 소인에 체중 증가·비만, 고염식, 과음, 운동 부족 같은 생활·환경 요인이 겹쳐 위험이 커진다.
이차성 고혈압은 특정 질환이나 약물 등이 혈압을 올리는 경우다. 콩팥실질질환, 콩팥동맥협착,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갑상선 기능 이상, 쿠싱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등이 대표적이며 원인을 찾으면 치료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초진 때는 특히 다음 신호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 40세 미만에서 확인된 고혈압 또는 갑자기 시작되거나 빠르게 악화된 경우
- 저칼륨혈증, 코골이·목격된 무호흡·심한 낮 졸림이 있는 경우
- 여러 약을 써도 높거나, 콩팥질환·내분비질환을 의심할 단서가 있는 경우
- 복용약, 피임약, 진통소염제, 감기약, 건강기능식품 등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 있는 경우
특히 2026 지침은 혈압 수준과 관계없이 40세 미만 고혈압에서 이차성 원인 평가를 고려하도록 한다. 저칼륨혈증과 수면무호흡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별을 검토할 대표 신호이므로, 자가진단 대신 의료진 평가로 연결해야 한다.
진단 확인에서 치료·추적까지 5단계

1. 측정값을 제대로 다시 확인한다
진료실에서는 안정을 취한 뒤 반복 측정하고, 처음에는 양팔의 혈압을 확인한다.
집에서는 검증된 위팔 자동혈압계로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배뇨를 마치고 식사와 약 복용 전에, 저녁에는 취침 전에 안정을 취한 뒤 매회 2회 이상 측정하며, 처음 진단할 때는 적어도 1주일 동안 기록한다.
자세와 기록 예시는 가정혈압 측정·백의·가면 구분 안내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2. 전체 위험과 원인을 함께 평가한다
가족력, 흡연·음주, 식사·운동, 복용 물질과 수면 증상을 묻고 필요한 혈액·소변검사, 심전도 등을 통해 당뇨병·이상지질혈증·콩팥 기능과 표적장기 손상을 살핀다. 앞서 든 신호가 있으면 이차성 원인 검사를 추가한다.
3. 생활요법을 치료의 바탕으로 깐다
체중 관리, 나트륨 제한, 건강한 식사, 절주, 금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약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이어간다. 질병관리청 2026 고혈압 예방관리수칙는 중강도 유산소운동 주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75분 이상, 저항운동 주 2회 이상을 공중보건 기준으로 제시한다.
실행 순서는 고혈압 생활요법 실행표를 참고하되 개인 상태에 맞춰 조정한다.
4. 위험도에 맞춰 약과 목표를 정한다
약을 시작하는 시점과 종류는 혈압 단계, 심혈관 위험, 표적장기 손상과 동반질환을 종합해 정한다.
2026 대한고혈압학회 지침은 고심혈관위험 또는 확립된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에서 130/80 mmHg 미만을 권고하며 만성콩팥병도 견딜 수 있을 때 이 목표를 권고하지만, 모든 성인의 단일 목표는 아니다.
고령·노쇠·기립성 저혈압과 부작용 가능성에 따라 개별화한다.
5. 기록을 들고 추적하며 조정한다
가정혈압 기록, 복약 여부와 불편한 증상을 진료 때 공유하고 혈압·콩팥 기능·전해질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약을 복용해도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측정 오류, 백의효과, 복약 누락, 생활요인과 이차성 원인을 차례로 확인하되, 약을 임의로 끊거나 늘리지 않는다.
매우 높은 혈압에서는 응급 신호를 먼저 본다
2026 지침은 180/110 mmHg 이상이면서 뇌·심장·콩팥·대동맥의 급성 손상이 동반된 경우를 고혈압 응급상황으로 본다. 같은 수치라도 급성 장기손상이 없으면 급성 중증 고혈압으로 구분하므로 숫자만으로 응급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
매우 높은 혈압과 함께 흉통,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마비·말 어눌함, 시야 이상, 심한 두통이나 의식 변화가 나타나면 자가 감압을 시도하거나 반복 측정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말고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구분과 행동은 매우 높은 혈압과 표적장기 손상 응급 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